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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이 된 추신수, 안우진 학폭 발언의 후폭풍

YUREKA 202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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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언론사들은 떡밥을 하나 제대로 물었다. 추신수는 '강제적'으로 입장표명을 해야만 하는 처지가 되었다.

 

올 초, 추신수는 미국의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입장을 내 놓았다.

1. 안우진은 학폭으로 인한 징계를 모두 받았다.

2. WBC 출전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

3. 세대교체를 위해선 안우진, 문동주 등 어린 선수들이 꼭 나가야 한다.

4. 기술위원회에서 왜 이런 선수들을 중용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이에 누리꾼과 언론사는 격분하여 추신수를 공격하기에 이르었다.

"학폭범죄자를 옹호한다." "니가 뭔데 세대교체 운운하냐" "너는 왜 아시안게임 후 WBC에 나오지 않았냐" 등등 

 

여기에 야구계 인사들도 추신수를 비판하였다. 

대표적으로 역시 미국에서 생활하여 추신수의 입장을 가장 잘 옹호할 수 있는 박찬호조차도

"안우진을 뽑지 않았다고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것은 아니다. 기술위가 뽑지 않았다면 이를 존중해야 한다. 아직 시대가 원하지 않았다."  

김인식 전감독 역시 "세대교체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고, 선수를 뽑는 권한은 기술위원회가 고심끝에 해낸 것이다." 라고 말하였다.

 

큰 폭풍이 한차례 지나가고

추신수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으로 귀국하자 다시금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제 그에게 왜 "사과" 하지 않느냐고 한다. 

기술위원회와 학폭 피해자에게 사과 해야하지 않냐고, 적어도 입장 표명을 하라고 한다.

"당신이 뿌린 씨앗이 이렇게 큰 논란이 되었는데 왜 이 논란에 대해선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느냐. 사과를 하든 다시 반박을 하여 토론을 이어나가든 선택을 하라." 고 한다.

 

한국 언론과 누리꾼, 아니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다른 의견에 대한 묵살", "논란은 일어나선 절대 안돼." 의 또 다른 이면을 보는 것 같다.

솔직하게 말해서 추신수가 여전히 자기 입장을 또렷하게 관철하여 반박을 이어나간다고 하면 논란은 절대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대부분의 누리꾼, 기자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여전히 사과하지 않는 추신수" "추신수 안우진 옹호 여전해" "그는 더이상 한국 야구계를 존중하지 않는다" 등으로 도배가 되었을 것이다.

 

일단 WBC엔트리를 뽑은 기술위원회나 야구계 인사들은 추신수와 생각이 다르다. 혹은 추신수가 잘못 생각한 것 같다. 정도의 의견이다. 사과를 종용하거나 토론하자고 하지 않는다. 이강철감독 조차도 이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추신수의 발언 자체는 어느 국가에서든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는 문제긴 하다. 사실상 "대표팀 선수 차출하는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입장을 꽤 영향력이 있는 선수가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항상 이런 논란이 일어난 후에는 "잘못하였으니 사과하라" "입장을 표명하라"는 글이 쏟아진다. 또 입장을 미루면 "왜 입장을 미루냐는 글이 쏟아진다." 사과하면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글이 쏟아진다." 사실 선수를 뽑는 방식에 대한 가치와 입장차이로 벌어진 일임에도 잘잘못에 대한 사과를 하라고 한다.

 

추신수는 왜 징계도 끝난 선수를 차출하면 안되냐고 하였으며 이래선 안된다라고 하였다. WBC와 기술위, 이강철 감독 역시 이를 모를리 없다.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아쉽지만 안우진을 뽑을 수 없었다라고 한 것이다. 말 그대로 입장이 달랐으며  이를 존중하지 못한 것은 맞다. 

 

그런데 꼭 우리는 사과를 받아내거나, 잘못했다는 입장을 받아내고 싶어 한다. 그가 이에 대해 더 말을 하지 않을 권리 따위는 없다. 야구계에서 이름값이 높기에 말 한마디 한마디에도 생각을 해야 하기에 경솔했다는 발언을 듣고싶어 한다. 확인사살 증후군 같다. 어차피 추신수 입에서 "내가 생각을 잘못했다"라는 말을 들을 때 까지 물고 늘어질 게 뻔하면서도 입장표명을 하지 않는다고 욕한다. 듣고 싶어하는 답은 정해놓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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