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지하철+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은 너무 좋았다. 아는 사람은 안다는(?) 기차 특유의 덜컹거림과 역에 멈추어 타고 내리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그 재미는 아마 누구나 공감하는 어릴 적 있을법한 추억거리일 것이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지하철 역의 이름을(그땐 1~4호선 밖에 없었지만) 거의 외우고 다닌 나로선 이런 지하철 관련 책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오랜만에 두근거렸다.
풍부한 그림과 인문학적 가치 소개
책을 받아 본 후, 내 기대치보다 훨씬 좋은 책을 만나게 되었다. 나는 사실 유명한 지하철 역을 소개하고 역사적 배경 및 볼거리, 풍경을 소개해 주는 정도의 책일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이 책은 지하철, 지하철 노선도를 기반으로 하여 "이런 노선을 따라가면 ~~ 한 볼거리가 나오고, 하나의 여행 코스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라며 노선도 사이의 이야기를 선물해 준 느낌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림으로 그 역에서 느낄 수 있는 배경을 너무 잘 묘사해 놓아 마치 그 역을 한번 방문해 보고 싶은 호기심도 자극해 준다. 지하철 역과 그 도시에 관한 인문학적인 배경을 자연스럽게 호흡할 수 있으며 또 깨알 같은 지하철 역간 숨겨진 과학적인 사실까지도 은근하게 알 수 있다.
수도권과 경춘선 까지
서울의 유명한 지하철 역만 나온 게 아니다. 경춘선을 비롯하여 우리나라는 수도권이 지하철로 꽤나 넓게 이어져있다. 서울부터 경기, 경춘선까지 포함하여 우리가 지하철을 통하여 갈 수 있는 정말 넓은 범위를 엮어놓았다. 만약 초등학생 독자라면 이 책 한 권을 가지고 우리 고장, 지역의 역사, 교통, 문화를 살아있는 여행을 하며 체감할 수 있는, 정말 독자들이 궁금해 할만한 내용이 쏙쏙 담긴 즐거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런 콘셉트의 책이 너무 좋아서 자매품으로 나와있는 다른 책들도 한번 검색해 보았다. 과장을 좀 보태어 과거 아틀라스 세계사라는 책이 생각날 정도로 지도, 노선, 지역의 생김새를 너무나도 잘 묘사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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